오늘 책 한 권을 읽었다.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 (마이클 해리스 지음, 김병화 옮김)이다.
책의 서술의 시작은 헝가리 감옥 독방에서 7년간 갇혀 있다가 나온 이디스 본 박사의 당당한 모습을 처음 소개한다. 68세인 박사는 몸집이 탄탄했지만 관절염이 있었다. 고립생활이 얼굴에 상흔을 남기지 않고. 완벽한 정상인의 모습으로 유쾌한 기색마저 띠고 있는 극적인 이디스 본 박사의 모습을 그린다. 본 박사는 홀로 있는 기술을 단련했다.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그녀를 차단했지만 그녀는 광기가 아니라 평화를, 절망보다는 위안을, 수감대신에 홀로 있음을 선택하여 그 기술을 단련했다. 그 녀는 감옥 속에서 파멸하기는커녕 조금 더 현명하고 희망에 가득 찬 상태로 나왔다. 원래 인간은 명상, 기도, 좌선, 은둔 등으로 홀로 있어왔다. 저자는 홀로 있기를 실험한다. 광야에서 40일 동안 홀로 악령과 대면한 예수, 부족문화의 성년식에서 혼자 떠나는 모험이 필수 단계인 것처럼 홀로 있을 줄 아는 사람만이 세계와의 관계를 재대로 사랑할 수 있다. 홀로 있음으로써 우리는 타인의 삶에 더 명민하게 감응한다. 홀로 있음을 느낀 자만이 고립된 신체의 단절감을 느낀 자만이 누군가의 신체가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축복으로 느낄 수 있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 수 있다.
무너지는 신체 부분
죽음은 최종적이고 어길 수 없는 홀로 됨이다. 프로이트는 모든 사람의 무의식 속에는 자신의 불멸에 대한 확신이 있다. 라고 말하다. 인간이 기본 원소에서 원초적 점액물질가지 나아간 과정은 오직 그전 세대가 죽어야만 작동한다. 인간 유전자 속에는 노화 프로그램이 장착되어 있어서 생식기간의 절정이 지나면 반드시 노화하고 소멸하게 만든다. 우리를 살아있게 만드는 대사활동 바로 그것이 계속 축적되었다가 마지막에는 질병과 죽음을 만들어 내는 파생효과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죽음을 해킹하려는 욕망
1960년에 미국평균수명은 70세. 2014년에는 79세. 아프가니스탄에선 그 기간 동안 32-> 60세. 유전공학자들은 유전자를 변형시켜 예쁜 꼬마선충의 평균 수명을 2,3배로 늘렸다. 인간의 노화프로그램에 제동을 걸던 혈류에 세포오염을 청소해줄 나노로봇을 쏟아붓는 방법으로 의학적 돌파구가 열리게 될 것. 120세 마저 넘어 설 것이다.
몸이 내미는 손
모든 사람의 뇌는 밤이 되면 그 로봇을 조심스럽게 마비시킨다. 그렇지 않으면 몸이 꿈에 나오는 대로 움직일 것이다.
상상 속의 괴물에서 달아나고, 길거리에서 벌거벗은 채 울부짖는다. 이런 일시적 마비가 몸을 그 자신으로부터 구제한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에게는 편도체의 두 개 핵이 관리하는 작은 대뇌변연계의 전환 기능, 매일 아침 몸을 다시 깨어나게 하는 호르몬 알람이 녹슬러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 녹이 처음 쌓이는 것은 10대쯤인 것 같다.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들이 게 맛을 알어? (0) | 2020.09.09 |
---|---|
에벤에셀 (0) | 2020.08.20 |
스티븐 호킹 별세 소식 (0) | 2020.07.03 |
토지18 (0) | 2020.07.03 |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할까 (0) | 2020.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