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머니가 재활치료를 하셨다고 하신다. 재활치료를 해야 밥맛도 나고 희망이 있다고 다시 말씀을 드렸다. 다친 다리로 다시 걷는다는 것은 힘이 들 것이다. 아내가 말하길 문 권사님은 어머니에게 자꾸 강요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집으로 가고 싶다고 말씀하시는데 집에는 옆에서 항상 보살필 사람이 없으니 그것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은 요양원에 가야 되지 않는가 생각하면 슬프다.
슬픈 마음으로 새벽길을 걷는다.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할까? 그것은 떠난다는 것이다. 떠난다는 것은 마음을 슬프게 한다. 어머니와 이별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요양병원에서 계시고, 요양병원으로 가야된다는 것이 어머니와의 이별을 예고하는 것 같아 슬프다.
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신다는 뜻이고,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의미인데, 이 말씀이야말로 예수의 죽음과 승천의 떠나심의 사실 앞에서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말씀이다.
새벽을 깨우며 만수동 길을 걸을 때에 건강해지고,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새벽길인 것을 다시한번 묵상해본다. 어머니와 이별이 언젠가 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이별보다는 함께 있음을 위하여 힘드셔도 걸을 수 있도록 재활치료를 부탁하는 내 마음을 달래 본다. 시간이 많다면 재활을 하는 힘든 일도 삶의 일부라고 생각되겠지만, 시간이 없다고 생각이 되니까 지금의 시간이 힘들고 슬퍼지는 구나라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