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항복하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한 주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전화를 하며 안부 를 묻는 목사님들마다 “더위 때문에 얼마나 고생이 많냐.”고 하니까 “다들 고생하는데요.”라며 무더위의 고생을 숨기지 않습니다. 목사는 무더위를 피하려고 포천엘 다녀왔답니다.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면 괜찮겠지.’라는 기대감과 그것보다는 머리를 좀 식히려는 바람도 있었고요. 바쁜 일상 중에도 더욱 하나님을 간절 히 사모해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으로부터 물러날 때죠. 특별한 장소, 숲 속, 시냇물이 흐르는 조용한 곳으로 은신한다는 생각으로 피서를 결정했습니다.

화요일 오후에 출발을 했는데 하늘 엔 먹구름이 가득하고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우리 일행은 ‘내일은 비가 갤 거야.’하며 위로를 합니다. 형님께서 포천에 아는 사람이 있어 민박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기대를 하였습니다. 백운계곡이라 는 목적지를 정하고 지도를 펴서 시간을 가늠하고 약속장소를 정 해 당사자를 만나 안내를 받았습니다. 비는 계속 오고요. 계획이 조금 차질이 생겼지만 결과적으로는 숯불가마체험도 하고, 숲 속 콘도 같은 방에서 새벽을 맞이했답니다. 앞산 숲 속에 드리운 안 개 속에서 드러난 소나무들은 고요히 사색하는 듯합니다.

새벽에 다른 잡념들을 다 쫓아 버리며 항복하는 마음이라는 한 가지만을 생각해 봅니다. 철학자 쇠렌 키에르케고르는 “마음의 순결이란 한 가지만을 원 하는 것이다.”라는 글에서 한 가지만을 원한다는 것은 계속해서 원 하며, 계속해서 새롭게 시작하고, 과거의 자아로부터 벗어나 훈련 된 삶, 즉 자아를 내어놓는 새로운 드라마 속으로 발을 내딛는 것 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피서하며 리트릿을 하는 것을 통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모세가 광야의 떨기나무를 주시할 때 불붙는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했듯이 목사는 숲 속의 나무를 보며 하나님과 교제를 갈망했습니다.

8월은 수련의 달입니다. 리트릿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바쁜 일정으로 쫓기는 일상 속에서 기도시간을 확보하는 것만큼 어렵습 니다. 그러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기도시간이 우리 계획에서 중 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리트릿이 우리 마음에 요구가 되어야 할 것 입니다. 아침의 한때 하루나 일주일에 정한 시간에 영적 리트릿을 위해 따로 떼어 놓기로 결단한다면, 우리 삶에 가장 큰 힘을 얻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새벽, 수요일, 금요일은 기도회로 정한 시간 입니다. 일단 영성훈련을 받아들이면, 하나님의 자녀로서 탁 트인 은혜의 공간으로 인도될 것입니다. 기도로 새로운 시작과 회복이 있는 영성경험을 하시길 바랍니다. 기도의 삶으로 들어설 때 우리는 예수님이 좁은 문이라고 부르신 곳을 통과합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거대한 우주로 들어왔음을 알게 됩니다. 기도는 실로 거대하 며 우리를 자유케 합니다. 하나님께 마음을 열 때 개인과 공동체 에 삶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요즘 새벽기도를 결단한 성도들이 있 습니다. 목사님, 성경인물 중심으로 말씀해 주시니까 너무 은혜가 돼요. 무더운 날씨지만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는 성도들은 아름답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기도는 작고 조용하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공이 목표가 아닙니다. 정복하겠다는 마음도 아닙니다. 항복이라는 단어를 마음 속에 간직하고 우리를 온전히 드리는 것이 기도의 자세입니다. 기도할 때 우리들이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시도할 수 있습니다. 새벽기도가 유쾌해집니다. 요즘 교회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있습니 다. 2년 전 우리 교회가 시련이 있었을 때 기도하면서 항복하는 마음으로 리모델링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큰사랑행복한 홈스쿨이 개설되었고, 교회는 지역을 섬기는 사역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교회식당을 리모델링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노인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데 장소가 협소하여서 작은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성전에 예배용접의자를 설치하고, 교회의 리모델링을 통하여 또 하나의 하나님의 기적을 기대합니다. 금년에는 전도와 선교를 목표로 교회가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큰 사랑행복한 홈스쿨은 물론이고, 큰사랑실버라이프를 통한 노인대학 운영은 기업처럼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는 수확을 기대하는 전도 농사를 짓는 귀한 사역입니다. 목사는 여름피서를 하면서 하나님의 기적을 기대하며 다시 한 번 항복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지를 읽으며 사는 일상 중  (0) 2020.06.30
토지를 읽기 시작하다  (0) 2020.06.30
겨울나무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0) 2020.06.26
소풍  (0) 2020.06.26
입술을 닫지 않는 찬양  (0) 2020.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