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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겨울나무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새벽기도를 한 후 사택으로 내려가는 길에 나뭇가지를 봅니다. 누군가 나무는 겨울나무가 가장 아름답고 했습 니다. 그는 잎을 다 떨어뜨린 자기를 비운 나무의 그 모습에 감동 을 했다고 했습니다. 나뭇가지 끝을 바라보면서 추웠던 겨울엔 손 과 발처럼 시렸을 거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모르긴 몰라도 사람들 은 나뭇가지 끝은 해마다 추워서 얼어 죽었을 거라고 믿고 있을 겁 니다. 입춘도 지나고 우수도 지난 절기인 지금 나뭇가지를 가까이 서 보니 그 끝이 살아 있었습니다. 나무 밑둥 뿌리에서 뽑아내는 물줄기가 살린 것입니다. 새파란 하늘가에 나뭇가지 끝이 시원스레 스트레칭을 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내려가다가 나뭇가지가 꺾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지줄기가 하얗게 드러나 바짝 마른 나무가 이미 죽어 있 습니다. 누가 잡아 당겼는지는 모르지만 고약스럽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나무에 붙어 있었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가지가 꺾여 이젠 물줄기도 빨아들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네가 내게 붙어 있으면 열매를 맺으리라.”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추운 겨울에 이미 죽은 것 같아도 나무에 붙어 있기만 하면 살아 있는 생명나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도 겨울철에 나뭇가지를 바라보 며 똑같은 생각을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구를 구하는 데 남은 시간이 겨우 10년이라는 보고서가 나왔 답니다. 기후변화 정부 간 위원회(IPCC)가 6년 만에 발표한 이 보고서는 전 세계 기상학자, 해양학자 등 2,000여 명의 전문가가 모여 연구한 것이라고 합니다. 보고서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기후변 화로 지구의 많은 지역에서 사람이 살 수 없게 되는 일을 막는 데 겨우 10년이 남았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연구는 이산화탄소 수치가 자연적 수준의 두 배인 550ppm에 이르면 자연재앙이 시작되 며 2040~2050년쯤 이런 일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말테 마인스하우젠 박사는 10년 안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면 이산화탄소 수치를 450ppm에 묶어 둘 수 있다며 탄소 배출량의 정점을 2015년까지 묶고, 해마다 3% 정도 배출량을 감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2100년까지 지구 온도는 2~4.5° 정도 높아질 것이라며, 6° 이상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합니다. 바다 등에 녹아 있던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는 현상 때문에, 온난 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온도가 높아지면서 바닷물의 증발이 많아지고 극지방의 얼음도 빠르게 녹고 있습니다. 매년 인간 활동으로 240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되는데 절반은 삼림과 바다에 흡수 되는데 온도가 높아지면 이런 흡수 능력이 떨어져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됩니다.

금년에 유독 따뜻한 겨울을 보냈습니다.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우리가 자연을 보호하지 못하고, 마구 훼손한 결과입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해야 합니다. 쓰레기를 줄이고 이산화탄소의 방출을 줄이는 운동을 벌여야 합니다. 생명을 유지하려 면 예수 안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이 진리를 봄을 기다리는 겨울 나뭇가지를 통해 다시 한번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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