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토지17

큰사랑실버라이프 2020. 7. 2. 08:52

** 요양병원에 다녀왔다. 이가 할머니에게 안부 전해달라고 해서 어머니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지이야기를 하신다. 이가 빵을 조금 싸주어 병원에 있는 환자들에게도 나누어 드렸다. 한 방에 있는 5명의 환자들은 고맙다고 하며 빵을 드셨다. 어머니는 매일 돈을 쓰고 있다고 걱정을 하신다. 얼굴은 좋아 지셨고. 식사는 매끼 반씩은 꼭 드신다고 한다. 옆에 있는 사람이 귀 뒤쪽에 부스럼이 있어 자꾸 긁는다고 비위가 상하신다고 말한다. 집에 가면 안 되냐고 하신다. 에게 말하겠다고 한다. 지금 그럴 때가 아니고 집에 가면 누가 밥을 해주고, 집에서 혼자 어떻게 할 거냐고 말하니 혼자서 천천히 밥도 해 먹을 수 있다고 하신다. 성모병원 수술 의사가 39일에는 걸어서 오시라고 했으니까 그 때까지 걷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달이니까 그 땐 걸을 수 있지 않겠냐고 대답하신다. 하루하루가 돈을 내면서 있는 거니까 우선 걸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해보고. 다시 생각해 보자고 말씀을 드렸다. 병원에 올 때에 신던 신발이 그대로 있어서 병원 주변에 철물점에 가서 새 운동화를 사서 갖다 드렸다. 어머니는 새 신을 안고 좋아 하셨다. 오는 길에 아내와 함께 추어탕 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토지(17)를 읽다.

강변의 산책길은 세 갈래로 뻗어 있었다. 따라서 길 사이의 길도 세 줄로 뻗어 있었으며 군데군데 벤치가 놓여 있었다. 인실은 강 쪽의 길로 접어들었다. 오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길은 한적한 편이었다. 저만큼 벤치에 웅크리고 앉은 오가타는 다가가는 인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실은 코트 주머니 속에 두 손을 찌른 채 오가타 옆에 가서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