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

비를 함께 맞는 사랑

큰사랑실버라이프 2020. 8. 4. 08:14

인생을 가치 있고 아름답게 하는 사랑은 돈으로 살 수도 없고 빼앗아 내 것으로 만들 수도 없습니다.

오직 자기를 내어줌으로써 얻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보물입니다.

암세포는 죽지 않고 점점 자신의 몸을 분열시켜 세력을 키워 나갑니다.

죽지 않고 계속 분열만 하니까 치료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미국 자라공이라는 풀도 좀처럼 죽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끊임없이 다른 풀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죽이고 뻗어가기만 한다고 합니다.

대규모의 할인점은 핵 폭탄과도 같이 주변에 있는 슈퍼와 구멍가게를 초토화시킨다고 합니다.

대 교회 하나가 버스를 동원하여 사람을 자기 교회로 실어 나르면 버스 한 대당 하나 꼴로 개척교회가 무너져간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자기의 영역만 고집하고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손해보지 않으려 하는 마음속에 사랑이라는 보물이 자리잡을 틈이 없습니다.

차가운 빗속에 서 있는 사람에게 남는 우산 하나 빌려주는 것보다 그 비를 함께 맞으며 같은 길을 가는 사람에게 더 뜨거운 사랑을 느낀다

<신영복 교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