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절기가 왔다. 눈은 오지 않고 비만 잠간 오다 말았다. 큰사랑실버라이프에서는 방학을 한다. 지난 한 해 동안의 할머니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그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렸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지역의 작은 모임이지만 그래도 매주 찾아 주시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 것 같다. 웃음치료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건강 박수를 치며 옆에 앉아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격려하며 옆에 앉아 주셔서 ‘고마워요’ 를 따라하시는 노인들의 웃음소리는 보약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를 해본다. 위장을 좋게 해준다는 최불암 웃음을 따라 하다가 한 할머니는 사래가 들었는지 재채기를 해댄다. 하마 웃음은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다. 사자 웃음은 혀를 쭉 내밀고 웃는 모습이다. 혼자서 거울을 보고 하마 웃음, 사자웃음을 하면 미친 사람이라고 듣지 않고, 건강에도 좋다고 웃음치료강사가 말한다.
노인대학 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두 할머니가 신발을 잃어 버렸다고 한다. 새 신을 신고 왔는데 새신은 없고 헌신만 남았다고 했다. 아침에 한 할머니가 다른 분의 신발을 만지는 것을 보았는데 그 할머니가 신고 갔나? 의심이 든다. 그러나 신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말했다가 봉변만 당할 텐데 라는 생각도 든다. 신발을 잃어버린 할머니의 마음이 헤아려지니 속상한 마음이 생긴다. 할머니들이 몰라서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갔다면 이해를 하겠는데, 그렇지 않고 일부러 헌신을 신고 왔다가 새신으로 바꾸어 갔다면 잘못된 것이다.
내 생각을 들으며 안 모 할머니가 자기가 어제 잘못을 해서 마음이 찝찝하다고 고백을 한다. 다른 노인대학에서 떡을 주어 먹었는데 하나가 더 먹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떡을 달라고 말했는데 봉사자가 “여기에 있는 떡 드시지 않았나요?” 라고 되물었다는 것이다. 그 때에 “네, 먹었는데 더 먹고 싶어서요.” 라고 말해야 하는데 얼떨결에 “먹지 않았어요.” 하며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거짓말은 하지 않았는데 집에 와서 후회도 되고 생전 처음 한 그 말이 스스로 부끄러웠다는 이야기 였다. 그래서 목사는 “다시 상대방에게 가서 정정할 수도 없고 난감할 때가 있지요. 그럴 때 하나님께, 제가 잘못했지요? 용서해주세요. 라고 빌 수가 있다.”고 하며 예수 믿으라고 말을 했다.
입구에 크리스마스트리로 전시를 했다. 반짝 거리는 불빛과 빛나는 장식물을 보며 황옥영 권사님은 “어머, 트리” 하며 감탄을 하신다. 이춘원 집사님은 감기 기운으로 힘드신지 “목사님.” 하며 들어오신다. 신팔선 집사님은 지난 주 감기로 추수감사절에 오지 못했다며 추수감사헌금을 목사에게 건넨다. 목사는 “아프지 말고 빨리 나으세요.” 하며 건강하게 사시라는 위로를 건넨다. 한해가 지날 때마다 노인 어르신들의 몸이 예전 같지 못하다. 그렇지만 그들의 마음속에 병원이 줄 수 없는 웃음 박수를 통해서 혈압도 좋아지고, 치매도 예방하고, 관절도 좋아진다는 웃음박수를 따라하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희망해본다. 혼자서 거울을 보며 ‘파’ 하며 최불암 박수를 지는 노인들을 상상하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주일 교회 오는 길에 차 안에서 어머니에게 하마웃음, 사자웃음을 시연해보이며 집에서 혼자 한번 해보시라고 말씀드렸다.
사람의 몸에는 ‘게놈’ 이라는 유전물질 단위체가 있다. 유전인자는 인간의 평생에 대한 건강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언제 질병에 걸리고 언제 수명이 끝나는지도 유전인자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1989년 미국의 국립보건원에서는 생물학자, 윤리학자, 컴퓨터학자, 산업과학자들이 구성되어 인간게놈자문위원회를 조직하여 인간이 미래를 알아내어 대비하려는 인간게놈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만사를 꾀하신다. 그 분이 정당한 권한을 가지고 계시고, 자유와 지혜와 권능이 있으시다.
큰사랑실버라이프 종강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말씀을 드렸다. “내가 말했고, 말한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게 할 것이다. 내가 시초부터 종말을 알리며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을 옛적부터 보이겠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미래를 아시는 이유는 그 분이 이래를 계획하고 이루시기 때문이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나 주의 뜻이면 살기도 하고~ 이것저것을 하리라 (약4:13-15) 우리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면 하나님은 웃으신다. 우리 삶이 연약해도 하나님의 웃음을 배울 때에 그 안에서 하나님의 앞선 뜻과 앞선 기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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